오버정우기의 괴악차원 2호점



상업적 작가 되긔 잡소리

상업적 작가되기~ 제목 그대로 이 글에서는 상업적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에이씨 때려치고 본론으로 갑시다 가끔 보면 제가 뭐 하나 글 쓸려고 하면 막 처음에 길게 사설 변설 늘어놓고 시작하려는 아주 못된 습관이 있습니다. ...지금도 했네요. 본론으로 가죠.

1. 수치심 따위는 잊어라! 작가는 그저 독자의 노예!

: 그 뭐냐, 아무리 사설 변설 안늘어놓고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이 글에서의 상업적 작가가 대체 뭐냐는 정도는 이야기해둬야 겠습니다. 상업적 작가라는 건 간단하게 말해서 '오로지 팔아먹을 목적으로 글이나 만화 따위를 쓰거나 그려서 팔아먹는 작가' 입니다. 그래서 잘 팔아먹는지 못팔아먹어서 떡을 치는지는 논외로 하구요.

자, 그런데 왜 상업적 작가의 성립조건 제 1이 수치심 없음, 인가 하면요...네, 소설 시장을 예로 들어보죠, 소위 '잘 팔리는 소설' 이라는게 정줄 잡고 잘 생각해보면 솔직히 좀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글입니다. 아니, 뭐 그렇다고 김훈 선생이라든가 이런분저런분이라든가 하시는 분들의 명저가 그런 종류라는 건 아니구요.

그런 분들은 팔리건 말건 그냥 자기 쓰고싶은대로 썼더니 그렇게 나온거고, 그렇게 나온게 어쩌다보니 사람들에게 즐겁게 읽히게 되어 많이 팔리게 된거지 결코 상업적 작가라고는 할 수 없죠. 게다가 그런 분들은 자기 책이 잘 팔리건 말건 자기 글에 대해서 부끄러워 하십니다. 하지만 상업적 작가들은 자기 글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여기서 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창출(?)되는가가 문제가 되는데요, 보통 뭔가를 쓰거나 그리거나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창작물이 자기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부끄부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러 자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혹은 자기와는 전혀 안맞는 작품을 만들게 되면' 어떨까?

아마 더욱 부끄러워지게 되겠지!

부!

끄!

러!

부끄럽다구요, 요컨대. 안해본 사람은 모르고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몹시 부끄럽습니다. 내 나름대로 정열과 신념을 담아 만든 작품이라면 객관적으로 봐서 아무리 똥쓰레기라도 자식취급은 해줄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열도 신념도 없이 남의 취향에 맞춰 인공수정하듯이 싸지른 작품은 볼 때마다 아이 부끄러워 스러울겁니다. 너같은 놈을 내 자식으로 인정 못한다! 수준이죠.

하지만 하늘이 상업적 작가로서의 자질을 부여해주지 않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그놈의 '시장성' 있는 작품 트렌드에 맞춰 뭔가를 창작하기 어렵습니다. 시장성 있는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뒤에 설명하기로 하고, 어쨌든 자신의 작품에 시장성을 함유시키려 한다면 알량한 양심이나 쫀심 따위는 버리는게 좋습니다. 많이 버릴수록 좋아요.

...뭔가, 알기 쉬운 예 놔두고 이렇게 떠벌이자니 저도 이해가 잘 안가네요. 존내 쉬운 예 하나 들어드리죠.

판타지/무협 소설 시장이 있다고 칩시다. 역시 글 쓰는 놈이 쓰는 놈이라 아는 바닥 얘기밖에 할게 없네요. 제가 살짝 발 담갔던 시점에서 이미 조트망수준이었던 이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현대 판/무 소설 소비의 근원은 그놈의 '도서대여점' 이시고, 도서대여점의 주 이용 고객층은 그놈의 중고딩 어린노무 시키들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 반마다 꼭 한놈씩 무협지 판타지 소설 빌려오는 색퀴들 있죠. 수업시간에 보다가 막 걸리고 그런 놈들요.

덩치만 커지고 얼굴만 삭은 요즘 중고딩 어린노무 시키들인지라,(개중에서도 공부는 안하고 판타지/무협 소설이나 읽는 놈들이라) 녀석들에게는 고등한 언어체계라든가 심오한 상징성이라든가 하는 것들을 이해할 능력이 없습니다. 뭐...뭐...뭐... 판타지 소설 존내 읽고 언어영역에서 용되는 이상한 놈들도 있긴 한데 그런건 예외로 치구요, 어쨌든 쉽게 말해서 그놈들의 병아리보다 작은 대갈빡 안에서도 수신호로 치환될만한 범용성을 지닌 소설이어야만 시장성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1) 임창하는 땅거미가 어스름하게 깔린 골목길을 터벅, 둔중한 걸음걸이로 나아갔다. 이어 맞은 편 골목 안에서 연기처럼 유활하게 빠져나오는 그림자들...임창하는 그 모습을 마주하고 피식 식은 웃음을 흘렸다.
(후략)


2) 터벅터벅...
 
나는 어두워진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그 순간, 맞은 편 골목 안에서 나타나는 다섯 개의 검은 그림자들!

"꼼짝 마라, 임창하!"

"네놈은 여기서 죽은 목숨이다!"

나는 녀석들의 덜떨어진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러자 그림자들 중 하나가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이자식, 우릴 무시하는거냐?"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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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쓰려니까 잘 못쓰겠네요. 어찌됐든 소위 시장성이 있다는 문체가 2) 쪽입니다. 일인칭 시점에, 문장 중간에 쉼표 하나 없는 단문성 문장에다가 문장 하나하나 사이에 엔터 때려박아주고, 아무 의미 없는 안넣어도 될 대사를 마구 집어처넣습니다. 그래야 뇌용량 작으신 우리 중고딩님들께서 읽어주십니다.

'잘나간다'는 판타지/무협 소설의 '재미'에 대해서는 저는 재론할 말이 없습니다. 시장에서 잘 나간다는 작품들 구해서 읽어보면 잘 나갈 만큼의 재미는 있거든요. 하지만 위와 같이 국어 처음 배운 초딩이나 구사할법한 문체를 쓰지 않으면...ㅋ!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제가 '문체'의 예를 여기서 들었는데요, 존심 버리는 방법은 문체 말고도 많습니다. 장르문학 독자들이 죄다 남자 중고딩인것도 아니니까, 문체가 아니라 취향이라든가 캐릭터성이라든가 하는 방향으로 뜯어고쳐서 독자 입맛 맞춰줘도 됩니다. 그럴 경우 작가 본인이 겪게되는 심각한 스트레스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상업적 작가가 되고 싶다면 작가 자신의 취향이나 문체 따위는 갖다 버려야 합니다. 자기 취향이나 문체로 그대로 떠다박질러서 대박 내면 그건 그 작가 취향이나 문체가 시장성을 타고 난거고.



2. 부단한 시장조사

상업적 작가가 된다 함은 작가+장사꾼 이라는 2중전공을 하겠다는 의미로 봐도 좋습니다. 장사꾼은 말이죠...돈 벌기 위해서라면 못할 짓이 없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부끄러움같은 것도 없어야 하고, 또 열심히 시장 조사를 하면서 자기 작품을 잘 팔아먹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시장조사라 함은,

1. 현재 '시장'에서 어떤 종류의 작품이 잘 나가는지를 조사하여

2. 그 작품의 특성(문체, 필체, 그림체, 취향, 스토리라인 등등)을 파악한 뒤,

3. 그것들을 자신의 스킬로 소화하여 똑같이 '시장성 높은' 작품으로 진화시키고

4. 신나게 팔아먹는다. 끝.

이게 좀 과해서 너무 신나게 시장조사 했다가는 표절시비 붙고 캐망하지만, 시비거는 놈 없으면 그냥 벤치마킹 되는겁니다.

제가 어감을 좀 부정적으로 써놓았지만, 사실 이 행위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현 체제에서 소비자(독자)들이 어떤 상품(작품)에 몰리고, 또 그 작품에 깃든 어떠한 장점에 갈채를 보내고 있음을 재빨리 파악하여 자신의 작품에 적용한다는 것. 이건 결국 작가 나름대로 독자를 즐겁게 하고자 하는 노력인거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기 취향 자기 문체로 자기 자신만 만족하는 글 쓰면서 사는 많은 재야작가들은 절대로 상업적으로 성공 못해먹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3. 어중간하게 하지 마라

위에 적어놓은 두 가지...부끄러움을 버려라, 시장조사 철저히, 있죠. 적당히 어중간하게 하면 죽도 밥도 안됩니다. 부끄러움을 버리려면 철저히 버리고, 시장조사를 하려면 철저히 해야 합니다. 존귀하고도 소중하신 자기 취향 자기 문체 버리기 아까워서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훈민정음인가) 취향, 문체랑 이리보고 저리보고 갈팡질팡하다가는 요상하게 문드러져 섞여버립니다. 그러면 나중에 작가 자신이 보기에도 부끄럽고 상업적으로도 성공 못하는 작품이 나오게 되는데, 이 기분이 참...(후략)




뭐 본문은 이쯤 해두고요, 솔직히 더 생각이 안납니다. 그냥 이 글을 쓴게 상업적 작가들을, 또는 상업적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을 비판하려는게 아니라...상업적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상업적 작가들이 좀 되어보면 어떻겠냐는 의도라는것만 알아주세요. 제 주변에도 그렇고, 괴상한 자기 취향(...)에 몰두해서 요상망측한 작품이나 만들고 막 아까운 재능 이상하게 써먹는 사람 많습니다. 취향이나 그림체, 문체는 둘째치고, 한번쯤은 자기 자신 말고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먹힐(재밌을) 무언가를 만들어보는게 어떨는지 뭐할는지... 아무리 뭐라고 강변을 해봤자 모든 작품의 필수적 요소는 재미 하나 뿐이니까.


p.s 글을 쓰다보니 결국 서브컬처 언저리에 있는 작품들에 대해서만 언급하게 되었는데 이건 이 글을 쓰는 인간의 한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여놓은 부분이 있으면 그냥 오타인갑다 하고 넘어가주시면 감사.

덧글

  • 류인현 2010/09/12 23:31 # 답글

    제 주변에도 그렇고, 괴상한 자기 취향(...)에 몰두해서 요상망측한 작품이나 만들고 막 아까운 재능 이상하게 써먹는 사람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문체 얘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작가님께 들으니 매우 충공깽이네요 그랴. 하지만 난 저렇게 쓰자니 내 이성이 붕괴할 거 같아서 안되겠다 ㅇㅇ... 걍 동인이나 파고 놀아야겠군.
  • 오버정우기 2010/09/12 23:42 #

    아(...) 참고로 저 말 할때 아그로 생각하면서 쓴거긴 한데 일단...생각해보니까 아그로는 이글루스를 안하잖아 안들릴거야 아마 OTL
  • MCtheMad 2010/09/13 00:27 # 답글

    뭐 결국 취미로 하던 것을 일삼아 하게 되면 재미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와 약....간 관련이 있을지도
  • 오버정우기 2010/09/13 20:46 #

    뭔가 좀 다른 이야기 같지만서도 관련있는듯도 하네요
  • 시엔 2010/09/13 00:31 # 답글

    괴상한 취향이라도 일단 코어팬들이 생기면 그럭저럭 먹고 사니까요.. 아그로는 괴상한 취향에다가 BL까지 섞으면 네임드 될 것 같은데요ㅋㅋㅋㅋ
  • 오버정우기 2010/09/13 21:05 #

    1. '코어한 팬들의 성원' 만으로 먹고 살수 있다니 팬들이 1인당 5권씩이라도 사주는건가 ;; 뭐, 여성장르 소비시장 쪽은 내가 알 수 없으니. 확실히 문화 방면에 있어서는 여성들의 소비주의가 매우 부럽게 느껴질 정도. 하지만 내가 봐온 소비시장 쪽이랑은 거리가 있는 얘기군...

    2. 아그로의 괴상망측한 취향이며 인성은 이미 골수까지 침투한듯 해서 뭐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지만, 녀석의 작품 곳곳을 보자면 아그로가 반드시 자기 자신만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됨(''). 아그로의 개인적 취향에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고 재미를 느낄 수도 없지만, 그림 실력이며 꾸준한 근성 같은 덕목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만큼 자신만의 울타리에 얽매이지 말고 좀더 여러가지를 그리면서 많은 걸 배웠으면 좋겠는데, 이녀석이 게을러서 그런 생각을 안한다. 안타깝고 안타깝다. 사실 자기 취향에 맞추든 남 취향에 맞추든 만화 같은거 많이 그려봤자 나중에 좋을일 없기 때문에 강권할 수 없는 것도 안타깝다.

    네임드, 네임드 하지만 네임드 만드는건 꾸준한 근성이고 (될수있으면) 빠른 연재 텀이다. 내가 철권같은거 안하고 진종일 만화만 그려서 2주일에 한편씩 올려댔으면 지금쯤 위키백과 한두군데에는 이름이 올라갔을텐데, 게을러 터진 덕에 6개월에 한편 그리다보니 그놈의 네임드가 못된다. 이런걸로 봤을때 아그로가 네임드 딱지 다는건 요원한 일이 아닐까(...) 괴상한 취향에 뭘 섞어넣든 간에.
  • 묵온멸 2010/09/13 19:43 # 답글

    과연 부끄러운게 중요한 거군.
  • 오버정우기 2010/09/13 20:46 #

    수치플레이입니다
  • 레드 2014/11/23 02:01 # 삭제 답글

    쪽빠리새끼 어으 니가 싸갈긴 양산형 무협사전이니 씹좆이니 뭐니만 봐도 딱 느낌이 오는것이,
    양창 일뽕 원숭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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