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정우기의 괴악차원 2호점



[패러디]최인훈-<오덕광장> 패러디

방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교토빠들이 앉아 있고, 가입자는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하루히 빠와, 키타 고 교복을 입은 sos단 지부장이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하루히 빠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캐릭터를 밀겠소?"


 "나가토."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하루히 빠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나가토도, 마찬가지 쿨데레 캐릭터요. 말도 안하고 책만 읽어대는 외계인 캐릭터를 밀어서 어쩌자는 거요?"


 "나가토."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나가토."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하루히 빠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sos단 팬 사이트에서는, 단장 추종자들을 위한 특혜 규정을 냈소.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특별회원등급에 오를 것이며, 쿄애니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모두들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sos단 부실의 컴퓨터도 동무의 개선을 반길 거요."

 
"나가토."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하루히 빠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오덕 생활에서, 안티 츤데레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공화국은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쿄애니와 모에에 바친 열정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나가토."


 sos단 지부장이,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하루히 빠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명준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서는 다음 가입자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설득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천막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서울이군."


 설득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나가토라지만 막연한 얘기요. 미쿠루보다 나은 캐릭터가 어디 있겠어요. 빈유 캐릭터 파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동인지를 봐야 거유가 소중하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요즘 모에가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미쿠루에게는 거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거유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오덕 생활을 통해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나가토."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sos단 추종자의 한사람이, 책벌레 빈유 캐릭터를 밀겠다고 나서서, 동족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2천만 오덕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메이드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나가토."


 "당신은 엔들리스 에이트를 끝까지 다 본 극성 추종자입니다. sos단은 지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sos단을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나가토."


 "오덕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몸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종기가 났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일반인 열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오덕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sos단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미쿠루의 품으로 돌아와서, 미쿠루 팬사이트를 재건하는 일꾼이 돼주십시오. 나가토를 밀겠다고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동생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미쿠루 팬클럽에 오는 경우에, 차라도 한잔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명준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천막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나가토는 나의 신부라능..."


 설득자는, 손에 들었던 타임머신 모형으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미쿠루 팬클럽 회장을 돌아볼 것이다. 미쿠루 팬클럽 회장은,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 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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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현실 무시한 패러디
규모상으로 따지면 나가토=하루히>>>>넘사벽>>>미쿠루죠. 아마.

하지만 저는 나가토 빠라능...그래서 이렇게 썼다능....


덧글

  • 자비오즈 2010/09/28 22:12 # 답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싶었더니 이런 패러디를 ㅋㅋㅋㅋ
  • 오버정우기 2010/09/29 20:44 #

    광장에서 유독 이부분만 많이 패러디되죠...
  • 하지인 2010/09/28 22:27 # 답글

    글렀어...이젠 이런걸 보며서도 공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ㅇ<-<
  • 오버정우기 2010/09/29 20:45 #

    오덕대학교 하나 만들어야 함
  • 바라맛 2010/09/28 22:55 # 답글

    메모선장님에 이어 정우기도 패러디로 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 오버정우기 2010/09/29 20:45 #

    패러디래봤자 보통 임기간 패러디라...
    패러디할거리좀 추천혀봐
  • 괴이한은영 2010/09/29 00:27 # 답글

    교도소 미연시 보고 단박에 링크추가했습니다ㅎㅎ 으, 정말 메모선장님에 이어 패러디의 대인으로 등극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이세요ㅎㅎ
  • 오버정우기 2010/09/29 20:45 #

    호평 감사드립니다. (_ _)!
  • 엘민 2010/09/29 14:00 # 답글

    저도 나가토 ㅋㅋ
  • 오버정우기 2010/09/29 20:45 #

    동무
  • 묵온멸 2010/09/29 15:51 # 답글

    왠지 너안에 연가시 같은 나가토가 기생하는 느낌이 든다.
  • 오버정우기 2010/09/29 20:46 #

    나으 나가토는 그렇지 않다능...취소하라능...
  • 보노보노 2010/10/01 03:42 # 삭제 답글

    나가토는 진리죠.
    극장판에서의 나가토는 쩔었습니다. 그걸 보고도 나가토에게 뿅가죽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거에요.
    하지만 쿈은 하루히를 택했습니다
    쿈을 죽입시다 쿈은 나의 원수 이게 아니고...
    쿈을 보는 나가토의 눈짓 손짓 몸짓으로 애절함을 자아내는데도 하루히가.... 하루히가... 쿈을 홀렸습니다.
    극장판의 얀데레가 쿈을 찌를때 왠지 모를 통쾌함을 느껴버렸습니다. 하지만 저가 나쁜게 아녜요...
    쿈도 좋아하지만 나가토가 ㅠㅠㅠㅠㅠㅠㅠㅠ
  • 키세츠 2010/10/04 13:44 # 답글

    저도 나가토를 좋아하지만...

    "인간은 무엇보다도 ....."

    인간으로서의 선택이...
  • 오버정우기 2010/10/04 22:53 #

    인간이라면 나가토인겁니다...!
  • 수확 2011/05/03 22:16 # 삭제 답글

    저는 원래 나가토빠였지만 극장판보고 하루히 생머리 파괴력에 역관광당해버렸지 말입니다.






    하루히는 빈유유저에게는 빈유가 거유유저에게는 거유가 되어주는 은총을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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