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정우기의 괴악차원 2호점



우는 여자친구와의 통화 대처법 잡소리

읽기 전에: 이 글은 매우 정신나간 사고방식에서 쓰여진 것입니다. 100% 무가당 농담주의를 사조로 하는 글임을 천명하오니, 이 글에 대해서 여러분이 어떤 클레임을 걸거나 피눈물 섞인 항의를 하더라도 별로 소용은 없음을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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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야기의 경위는 이렇습니다.

오늘 밤 11시쯤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려고 mc선배랑 같이 동아리방을 나섰는데
노천극장에서 무슨 주점을 하는건지 천막 치고 신나게 굿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한켠에서 어느 여인네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당연히 외면할 수 없었던 저는 재미난 구경거리가 있겠구나 싶어서 눈에 불을 켜고 그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습니다. 찾았는데, 어떤 여자분이 술을 얼마나 퍼 잡수셨는지 혀 꼬부라진 소리로 누구랑 전화를 하고 계신 겁니다.

내용은 대충

"내가 니 여자친구 맞는거야? 가도 나한테 말하고 가야될거 아냐~으헝헝~츄끄바끄츄끄바끄"

이런 거였습니다. 저 같은 병신도 앞뒤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죠.

어쨌든 술마시고 막 울면서 남자친구한테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너무 재미나 보여서 옆에서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술퍼먹고 울면서 전화로 떼쓰는 부끄러운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나중에 '후후,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는 않겠지?' 라느니 협박해볼까 생각한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신 mc선배 가라사대 '우는 여자친구랑 통화하는 건 매우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솔로부대의 일원으로서 '우는 여자친구와의 통화'라는 난감한 상황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해 보았습니다. 그 해결책이란 다음과 같습니다.

1. 같이 운다.

그럼 같이 울면 되지 않을까요? 라고 제가 제시한 의견입니다. 여기서 두 사람은 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목소리만으로 얼마든지 우는 소리를 내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 맹점을 이용해서 여자친구보다 더 서럽게 신나게 울음을 터뜨리는겁니다. '나도 얼마나 힘든데 요즘~'이라느니 신세한탄을 늘어놓아서 단번에 전세를 뒤집고 여자친구로 하여금 하소연을 듣는 입장이 되록 하는 것입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지금 한강으로 가는 중이니까 성수대교 아래에서 나 찾으라고 막 칭얼대면 더 효과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반드시 여자친구보다 더 서럽고 구슬프게 울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발성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라고 했더니, mc선배가 남자의 이미지가 너무 추락하는 것 아니냐고, 열라 찌질해보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번째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2. 미친 척 한다.

그럼 아예 미친 척 해보죠, 라고 제가 말했습니다.

어떻게 미친척 하는고 하면 대충 우엡웨러베어ㅔ벵우헝허운어엄마젖주쎄여끵ㄹ벵럴궤훽헬휄 정도면 될겁니다. 절대로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지 말고, 자신의 정신이 막 태어난 갓난아기의 시절로 퇴행했다고 가정하고 마음이 시키는대로 소리를 지릅니다. 이러면 여자친구는 아마 정신이 번쩍 들 것입니다.

아마 자기 왜그래? 자기 미쳤어? 라든가의 대사를 할텐데 여기서 물러서지 말고 좀 더 미친척을 합니다. 우웲휑휑누나화내니깐무쪄웡밍허ㅠㅠ 대충 이렇게 말입니다. 중요한 점은 여자친구를 엄마나 누나로 호칭해서 여성의 내면 지하 18층 정도에 잠들어있는 모성애를 일깨워내야 한다는 겁니다.

어머니는 설령 자식새끼가 정신이 돌았다고 해도 절대 버리지 않으시죠. 마찬가지로 여자친구로 하여금 '아니 이새끼가 미쳤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휴 저 미친놈을 내가 아니면 누가 데리고 사나' 라고 여기게 만들어야 합니다.

설령 모성애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해도 이렇게 미친척을 하면 여자친구는 아마 십중팔구 우는 걸 멈출겁니다. 멈춰야 합니다. 저렇게 했는데도 계속 울면서 자기 얘기 하는 여자분이 있으면, 제가 한번 보고 싶습니다. 계속 운다면 그건 이미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별로 상관없을 정도로 술에 침식당했다는 뜻이므로 적당히 친구한테 분당 100원씩 주고 '어, 어, 그래, 어, 어, 그래...'라고 말하도록 하는 매크로 알바를 시킨 뒤 자기 할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울음을 멈추면 너 우는거 멈추게 하려고 미친척했다고 말하면 되겠다고 mc선배가 그랬습니다. 현역 커플이 하는 말이니까 아마 맞을듯. 근데 솔직히 이것도 남자 이미지 대폭하락할것 같은데 우는거랑 미친척하는건 약간 차원이 다른 문제인가봅니다.

뭐 대충 이렇습니다. mc선배랑 같이 걷는 5분동안에 두 가지나 방법을 생각해내다니 저의 재능에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제가 비록 솔로지만, 만약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동시에 이러니까 내가 솔로로군, 이라는 새로운 자각도 얻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남자분들께서 위의 방침을 충실히 이행하여 피눈물을 대지에 흩뿌렸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덧글

  • ArchDuke 2010/10/30 00:40 # 답글

    3. 일단 끊는다. 그러면 다시 전화가 온다 ㅇㅇ
  • 오버정우기 2010/10/30 20:24 #

    무한루프를 탈것 같은 방법이군요. 일단 1 2번을 해보고 안되면 그 방법을 쓰는게 좋겠습니다
  • 류인현 2010/10/30 01:01 # 답글

    매크로는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매크로를 짤 때에 '가끔씩 적당히 듣고 어 그래, 그래서 많이 슬펐구나. 미안해.' 라고 말해주는 프로그램까지 넣어주면 더욱더 매우 완벽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 횽님.
  • 오버정우기 2010/10/30 20:25 #

    매크로 알바 할때 참고하겠음

  • 바라맛 2010/10/30 01:16 # 답글

    이상하다.. 왜 글을 읽는데 머리속에서 영상지원과 음성지원이 되는걸까a
  • 오버정우기 2010/10/30 20:26 #

    있었던 일을 적은 녹취록의 성격을 띤 글이기 때문이지
  • ㅁㅁㅁ 2010/10/30 02:08 # 답글

    차라리 사또를 불러
  • 오버정우기 2010/10/30 20:26 #

    사또는 다 패죽임
  • elly 2010/10/30 10:37 # 답글

    밸리서 보고왔습니다 ㅎㅎ

    전 아예 울면서 (여자인 친구들에게서) 전화오면
    '다 울고나서 다시 전화해.' 합니다...

    그르나 통화중에 우는건 어쩔수 없어요.....'ㅅ'
    이야기 하다 서러워서 우는거니까....
  • 오버정우기 2010/10/30 20:28 #

    별로 어쩔 수 있다고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니지만, 미친척하면 적어도 우는 건 멈출 것 같다고 확신하여 마지 않습니다. 이걸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남자가 없어서 문제인 겁니다.
  • 미자 2010/10/30 12:10 # 답글

    이상하다.. 왜 글을 읽는데 머리속에서 영상지원과 음성지원이 되는걸까요a222222222222
  • 오버정우기 2010/10/30 20:28 #

    녹취록...2
  • 보노보노 2010/10/30 12:36 # 삭제 답글

    여자 입장에서 한마디 하자면
    연인이라면
    남자가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거나 과장으로 점철된 경험담을 들어주면서 맞장구 쳐 주는[맞장구 치는 척이라도!]거나
    여자가 학교얘기 집얘기 직장얘기 친구얘기 친구의 친구얘기로 하소연을 하는걸 들어주면서 공감해 주는[공감하는 척이라도!]거나
    그정도는 감수해야지요.
    ...아니 뭐 감수 안하겠다면 여친앞에서 자랑을 하는데 '아 그러세요?'하는 눈빛으로 조용히 있는걸 감수해도 괜찮긴 한데 그게 연인인가... 그런 연인도 있다는건 부정 안함.

    ...결론은, 연애라는건 참 뜻대로 되는게 아닌듯.
  • 오버정우기 2010/10/30 20:30 #

    애초부터 상대방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어려운 일이겠지요.
    연애가 뜻대로 안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연애를 하는것 자체가 뜻대로 안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언제나 가슴속에 품고 살아야겠습니다(...)묵념.
  • 메모선장 2010/10/30 13:29 # 답글

    여친이 울면서 전화- 남친이 우는척- 여친이 미친척- 남친도 미친척 오러너러둩나미ㅓ쀼튜 대화만 계속하면 신나겠다
  • 오버정우기 2010/10/30 20:30 #

    전화로 말고 마주보면서 하면 더 신날듯
  • 시엔 2010/10/30 13:29 # 답글

    으앜ㅋㅋㅋㅋㅋㅋㅋ막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버정우기 2010/10/30 20:31 #

    저건 레알이야
  • 2010/10/30 14: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오버정우기 2010/10/30 20:32 #

    그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건 여성 입장에서의 제일 좋은 방법이군요. 남성에게는 꽤나 인내력이 필요하겠습니다(...)만, 커플이라는게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관계를 뜻한다면 남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모범적이겠지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 묵온멸 2010/10/30 18:13 # 답글

    싸이는 남자가 왜 이렇게 우는 모습도 이쁘냐며 '뭐야~ 왜~ 우는데~'라고 하면 그녀가 웃는다고 하지 나도 다음에 써먹어 봐야 겠다.
    참고로 남자는 여자를 많이 사랑하되 이해하려 하지 마라 라는 말이 있더군.
  • 오버정우기 2010/10/30 20:34 #

    지금 나 심각해, 장난쳐? 라는 반응이 돌아오면 대략 골룸할텐데요 그거.
    막줄은 매우 공감...은 무슨 얼어죽을, 공감은 안되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겠군요!
    다음에 써먹고 나서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삼
  • 일리아스 2010/10/30 19:55 # 답글

    저만 [미친척한다 파트]랑 마지막에서 웃음 빵 터진건가요 (.....)
  • 오버정우기 2010/10/30 20:35 #

    제 글을 보고 웃어주시는 분이 있다면 매우 좋은 일입니다. 언제나 글을 쓸 때마다 이걸 보고 좀 재미있어해줬으면 좋겠다~ 하기 때문에...감사합니다
  • 류인현 2010/10/31 15:29 # 답글

    맞다. 아직 모르나본데 여자들 남자 목소리 바뀌면 싹 알아챔. 이건 레알임 :Q.........
    내 주변에서 이게 통하지 않았던 여자는 단 한 명 밖에 없었음 :Q
  • 오버정우기 2010/10/31 20:17 #

    -_-;;;;;;;;;;;;;;;;;;;;;;;;;;;;
    내가 진짜 그걸 모르고 썼겠니 o<-< 정신나간 농담이라니깐 그러네 솔로 너무 무시하지 말라능...

    아직 모르나본데 라고 진지하게 조언해주는게 너무 슬프다! (...)
  • 류인현 2010/10/31 23:35 #

    으잌 죄송합니다 O<-< 무시하는 건 아니었는데 기분 나빴니 미안 O<-<
  • ㅋㅋㅋ 2014/03/23 12:42 # 삭제 답글

    당신의 대처방법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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