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정우기의 괴악차원 2호점



본격 교도소 미연시 (32) ~아오카 린 루트-(2)~ 소설

1. 인형을 사다준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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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생각하다가, 나는 대답한다.

"응, 그럼 다음 번에 사오기로 할까."

돈이라면 부족하지 않다.

특별 수감동을 맡은 이후로 부쩍 주머니 사정이 풍요로워진 나인 만큼, 오랜만에 린 쪽에서 먼저 바라는 것을 말해왔는데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이 은발의 소녀는, 현재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이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 눈동자의 표면에, '...안되는거야?' 라는 글자가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뭐야, 이 생물.

뭐가 이렇게 귀여워, 이거. 반칙이다!

길게 생각할 틈도 없다.

숨 한번 몰아쉬기도 전에 저절로 승낙해버리고 마는 나를, 린은 흑백 뚜렷한 눈망울을 귀엽게 굴리며 올려다본다.

"......"

<와락->

"리, 린...?"

조용히 몸을 돌려, 정면으로 이쪽의 품에 안겨드는 린.

"...다음 번, 빨리 와..."

새끼고양이처럼 가릉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떼를 쓰는 것처럼 나직하게 속삭이고 있다.

"으...응. 뭐, 내일이라도 당장 올테니까."

은빛으로 반짝이는 작은 머리를 가슴에 품은 채로, 당황해서 대답했다.

"...약속, 한거야?"

"아, 뭐...그래. 약속."

이-이건 또, 여지껏 보지 못했던 모습인걸...

오늘의 린은, 어쩐지 유난히 나에게 칭얼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금도 나의 가슴팍에 얼굴을 부비는 모습이, 빨리 인형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는 것 같아서 묘하게 우스운 것이다.

그야말로 외모에 어울릴만한 행동이지만, 지금껏 린이 나에게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이기도 했다.

-어쩌면 린도, 점점 보통의 여자아이처럼 되어주는 걸까...

분위기에 떠밀리듯이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하면서, 가슴 속이 밝아지는 것을 느낀다.

'살인귀'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갇혀 있는 린이지만.

감정 표현 없이,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로 낮은 목소리를 내는 린이지만,

요 며칠 사이에, 린은 확실히 변해 있다. 

구체적으로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를 대하는 태도 만큼은 처음 보았을 때에 비해 확연히 달라져 있다. 이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면 말이지- 말도 안된다고 생각은 한다만,

이렇게 계속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린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는 날이 오게 된다는 걸까.

"......"

잠시, 품 속에 있는 은발 소녀가 천진난만한 미소로 활짝 웃는 광경을 상상해보았다.

"---쿨럭!"

견딜 수가 없다. 

이 무슨 터무니 없는 파괴력인가...! 만면에 가득 웃음을 짓고 '오빠~' 라고 외치며 달려들어오는 린의 모습을 상상하니 머릿속이 흐물흐물해질 것만 같다.
  
무심코 상상한 모습에 그만 사레가 들려서, 한심하게도 켁켁거리는 꼴이 되는 나.

위험해, 위험해...린, 이 무서운 아이 같으니. 분명히 건전한 청년이었을 터인 나를 단 며칠 사이에 이렇게 만들다니. 무섭구나. 린 파워 무서워.

"?"

린의 티끌하나 없이 맑은 얼굴이, 그런 나를 의아스러운 듯 올려다본다.

"아...아니. 아무것도 아니니까. 괜찮아."

린이 웃는 얼굴로 나에게 안겨드는 모습 상상하니까 그만 이렇게 됐어~ 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하지만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지, 명백하게 수상한 태도로 얼버무리는 나의 품에 다시 머리를 폭 파묻는 린. 

작은 머리를 애처롭게 부빌 때마다 움직이는 은발 머리카락이 참을 수 없이 사랑스럽다.

손을 내밀어 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나는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언젠가 반드시, 린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게 만들테다, 라고.

린을 위해서인지 나를 위해서인지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이 약간 떳떳하지 못하지만, 어찌됐든 당면과제는 내일까지 린에게 인형을 사다준다는 것이 되겠구나...응, 그렇군.


이렇게, 린에게 인형을 사다준다는 약속을 했다. 인형 같은 건 어디에서 파는 건지 알 리도 없지만, 적당히 백화점 같은 곳에 가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나중에야 생각난 것이지만, 결국 린에게 어제 일어난 증상에 대해서 유도질문을 던져본다는 계획은 시작해보지도 못했다. 린이 갑자기 나로부터 멀어지려고 하는 것에 놀라서, 아무 생각도 못하게 된 것이 원인이다.

...문제 있구만, 나. 이래도 되는거냐. 반성하자.


[알림] 아오카 린의 호감도가 10 올랐습니다.
[알림] 아오카 린과의 관계가 '너무 좋아하는 오빠'로 바뀌었습니다.
[알림] 아오카 린과의 약속 -인형을 사다준다- 이 잡혔습니다.
[알림] 아오카 린 루트 진입했습니다.
[알림] 아오카 린 루트 강제 이벤트가 예정되었습니다. 작중 내일, 2회의 방문 타임 중 1회는 아오카 린의 방에 방문해야만 합니다. 

* * *

3. 호시노 세이카의 방에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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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은..."

린의 방을 나와서, 다음은 누구의 방에 방문할지 고민한다.

이제 곧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가능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곳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으, 음-"

<치익->

고민이구나아- 하고 있는 나의 허리춤에서, 문득 울려퍼지는 묘한 기계음.

뭐야 하고 돌아보면, 허리에 매달려 있는 무전기로부터 나는 소리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파우치로부터 무전기를 빼내어 귀에 갖다대는 나.

"...아사카와입니다만, 누구십니까. 이상."

<아, 아, 스즈하라 에이코입니다, 그쪽은 세이지 군 맞습니까? 오버~>

...스즈하라 선배다. 어째서 무전을?

"예, 아사카와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이상."

형무소 내에서 무전으로 연락이 왔다는 건, 공무 관련이라는 뜻이다.

난데없이 스즈하라 선배로부터 걸려온 무전에, 나는 반사적으로 자세를 잡으며 사무적인 목소리를 내었지만.

<응응, 세이지 군. 지금 빨리 직원식당으로 올래? 오버.>

"엑...?"

이쪽과는 전혀 달리, 어디에도 공무라는 느낌 없이 느슨하게 말씀하시는 스즈하라 선배.

게다가 직원식당이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직원식당으로 오라는 말을 무전기로 하는 것일까.

"어...저기, 직원식당입니까? 아니, 그 전에 무슨 일이에요, 스즈하라 선배? 이, 이상."

단 한마디로 완전히 당황해버려서, 더이상 사무적인 소리를 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와보면 알거야~ 굉장히 급한 공무이니까 늦으면 안돼, 세이지 군? 빨리 뛰어오는거야! 오버!>

"하아...? 아, 알겠어요. 이상."

어정쩡하게 대답하고, 일단 무전기를 껐다.

이놈의 무전기라는 건 전화기랑 달라서 사용하는게 여간 불편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무전기를 사용하는 건 형무소 내의 공무가 있을 때인 것이 보통. 그 외, 사적인 용무가 있을 때에는 핸드폰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근무시간 내의 핸드폰 사용이라거나 하는 것도 원칙적으로는 금지이지만. 모두들 융통성있게 몰래 쓰고 있다. 

일단, 호죠 소장에게만 들키지 않으면 된다는 식이다.

"......"

그나저나, 무슨 일일까나...스즈하라 선배. 꽤나 급한 일인 것 같고, 일단 식당쪽으로 가볼까.

나는 특별 수감동을 빠져나와서, 식당으로 달려갔다.

* * * 

어느새 이른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에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아, 세이지 군! 빨리 빨리~!"

그리고 그 중에서도...저 멀리에서부터 나를 발견하고, 깡충깡충 뛰다시피 손을 흔드는 아담한 몸매의 선배.

평소의 흐느적거린달지, 살랑거린다고 해야할지 싶은 움직임은 간데없이, 놀랄 정도로 빠르게 다가와 덥석 나의 손을 움켜쥔다.

"에, 스즈하라 선배. 대체 무슨...?"

"됐으니까, 빨리!"

어어 하는 사이에 끌려온 곳은 식당의 식권 판매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물어볼 틈도 없이, 스즈하라 선배는 판매소의 유리창 사이로 힘차게 얼굴을 들이민다.

"여기, 스페셜 런치 A세트 하나, B세트 하나 주세요!"

스, 스페셜 런치...?

"아니, 저, 선배...?"

"자, 여기 식권! 세이지 군은 먼저 가서 앉을 자리 잡아놔!"

"아니 그, 스즈하라 선배."

"나는 샐러드에 볼일이 있으니까, 내가 올때까지 기다려야 돼! 먼저 먹으면 안돼~?"

번개처럼 하고 싶은 말만 마친 뒤, 포르륵 산새처럼 날아가버리는 스즈하라 선배.

나는 그 뒷모습을 잠시 어처구니없이 쳐다보다가, 어쩔 수 없이 손에 든 식권을 갖고 가서 음식을 받아온다.

그나저나 뭐야, 이거. 우리 형무소 직원식당에 이런 메뉴가 있었나? 필요 이상으로 호화로운데. 내가 형무소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런 메뉴는 본 적이 없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세이지 군, 기다렸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적당히 자리를 잡아 앉자마자 스즈하라 선배가 들이닥쳤다. 오늘의 선배는 왠지 3배 빠르다는 느낌이다.

손에는 샐러드가 가득, 가득, 가득 올려진 접시를 든 채, 흐뭇한 얼굴로 살랑살랑 다가와 앉고 있다. 너무 행복해보이는 얼굴이라, 일순 섣불리 말을 걸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에헤헤헷------ 자, 그럼 잘 먹겠습니다~"

"스즈하라 선배------?!"

잘 먹겠습니다~ 는 무슨! 이제 슬슬 왜 저를 다짜고짜 끌어왔는지 설명해줘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요! 난데없는 것도 유분수지!

"응? 왜 세이지 군에게 무전 넣었냐고?"

젓가락으로 샐러드에 얹어진 과일 소스를 신나게 버무리면서, 선배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게, 오늘이 한달에 한번 있는 직원식당 스페셜 데이잖아?"

그런게 있었어요? 전혀 몰랐어요!

"한달동안 기다렸던 거니까, 반드시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말이지---스페셜 A세트도, B세트도 모두 먹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세이지 군 부른거야~"

"......"

{해석중}

1.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스페셜 데이! 신난다

2. 스페셜 메뉴는 두 가지. A세트와 B세트가 있다. 스즈하라 선배는 어떻게든 둘 다 먹고 싶다.

3. 하지만 두 가지를 전부 시켜 먹을 수는 없다. 그러니까 적당한 사람을 하나 불러서 두 명이 각각 다른 것을 시킨 다음, 반찬을 교환해가면서 나누어 먹으면 OK. 

4. 적당한 사람 = 나


"...무---슨 생각을 하는 겁니까아아아아 선배느으으으으은~~~?!"

 짧은 시간동안 스즈하라 선배의 말뜻을 완벽히 해석해내고 포효하는 나.

식당으로 오라고 할때부터 불안스럽긴 했지만 설마 그런 이유로 날 부른 것일 줄이야! 무슨 큰일이라도 난줄 알았더니 이럴수가!

알수 없는 배신감에 사로잡혀서 비명지르는 나를 두고, 스즈하라 선배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샐러드 소스 묻은 포크를 쪽 빨았다. 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세이지 군, 지금 배 안고파?"

"에? 어느 쪽이냐고 하면 배 고프긴 하지만...아니,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죠, 지금!"

"걱정 마~ 돈은 내가 낼게, 헤헤헷."

"가,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공무라면서요, 이거?! 굉장히 급한 공무라면서요?"

"응, 공무 맞아."

"정말로?!"

직원식당에서 스페셜 런치 세트를 시켜먹는게 공무입니까?! 세상 살만하네!

대경실색하는 나에게, 스즈하라 선배는 어디까지나 태연한 기색이다.

"이 스페셜 메뉴, 굉장히 인기 좋아서 조금만 늦어도 매진되어버리니까~ 굉장히 급한 일이지."

"그러니까 공무는요---?!"

역시, 스즈하라 선배를 대하는 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구나...어떤 의미에서는 또다른 강적이다. 이 선배는.

"으응. 자, 여기!"

인내심의 한계에 봉착해서 할딱거리는 나에게, 스즈하라 선배는 무언가를 건네주었다.

"편지?"

그렇다. 편지.

아무 특징 없는 수수한 봉투에 넣어져, 봉한 것을 한번 뜯고 다시 붙인 것이 역력한 편지다.

"스즈하라 선배, 이건?"

"그거, 특별 수감동에 온 편지. 그러니까 세이지 군한테 주는거야."

"특별 수감동에---?"

분명히, 특별 수감동에 오는 편지는 내 소관이다.

하지만 누가 특별 수감동에 갇힌 사람에게 편지를? 아니 그 전에, 편지를 받는 사람은...

"받는 사람...호시노 세이카. ...세이카 씨? 아아..."

편지봉투에 적힌 수신인의 이름을 보고서야, 무언가를 기억해내는 나.

분명히 며칠 전에 세이카 씨, 나에게 부탁해서 바깥으로 편지 보냈었지. 아마도 그 답장이 오늘에서야 형무소에 도착한 모양이다.

"하지만, 어째서 이걸 스즈하라 선배가?"

편지가 오가는 것은 모두 우편과의 관할. 스즈하라 선배의 교육과와는 사무영역이 다르다.

그런데 이 편지를 왜 선배가 갖고 있는거냐는 나의 물음에, 스즈하라 선배는 당연하다는 듯이 샐러드를 씹으며 대답한다.

"그야 우편과에 놀러갔더니 그런 게 있었으니까~ 세이지 군에게 줘야 하는 편지라고 해서, 내가 대신 전해준다고 했지 뭐."

"...하아."

...뭐, 그랬지. 스즈하라 선배, 보는대로 아무하고도 잘 지내는 성격이니까. 여기저기에 친구도 많다. 하지만 우편과에까지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세이지 군에게 편지 전해주려고 가는데,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말야. 겸사겸사 싶어서 무전으로 부른거지~ 편지 받아가라고. 헤헤."

"그, 그런가요."

'어때, 공무 맞지?' 라는 것처럼 에헴, 가슴을 펴는 스즈하라 선배. 귀엽다.

"...하지만, 편지 전해주는 일인데 '엄청 급한 공무' 라고까지 하실 건 또... 저는 또 무슨 일이라도 난 줄 알았다니까요."

"응? 아니, 엄청 급한 건 식당의 스페셜 런치 세트고. 공무는 그냥 공무. 합쳐서 엄청 급한 공무야."

"........."

마음대로 말 합치지 말아주세요 선배. 헷갈립니다.

"뭐어, 어쨌든 세이지 군에게 편지도 전했고, 스페셜 런치 세트도 캐치했고 완벽하네~ 세이지 군, 어서 먹어. 내 거랑 반찬 교환하면서 먹자."

"...아, 네. 잘 먹겠습니다."

'엄청 급한 공무'의 드러난 정체에는 약간 맥이 빠졌지만, 스즈하라 선배의 말마따나 완만하게 처리된 셈인가. 마침 배도 고파졌고, 스즈하라 선배가 사주는 거기도 하니 감사히 먹기로 하자.

"세이지 군, 특별 수감동에서 근무는 어때? 아, 나 그쪽 햄버그 한조각 가져갈게~"

"네에, 가져가세요. 글쎄요...이것저것 고단한 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다고 보는데요."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흐음- 무난하다니, 세이지 군, 정말 괜찮은거야? 나는 걱정돼. 자, 내 튀김 먹어."

"아, 네. 감사합니다. 아니 뭐랄까, 상상하던 것 만큼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고 할까나요. 이거 맛있네요."

"그렇지~? 난 이것 때문에 한달동안 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라니깐. 하지만 그...거기엔 좀 위험한 애도 있고...우우, 이거 진짜 맛있다~"

"그럼 더 가져가세요. 에...린 말인가요. 뭐, 보통의 평범한 여자아이라고 생각하는데요...어느 쪽이냐 하면 귀엽고. 그 대신 저도 그걸 좀 더 가져오죠..."

"헤에... 귀, 귀여운 거구나...? 세이지 군, 이것도 먹어봐."

"아, 네. 나이는 열 여섯이라고 해도 생긴 건 초등학생이니까 말이죠. 머리를 양갈래로 묶어서 더 어려보이는 걸까나...호오, 이것도 꽤나-"

"으응...세이지 군이 설마 ...를 좋아할 줄이야. 나 약간 당황스러울지도..."

"이거 꽤나 괜찮은데요...근데, 제가 뭘 좋아한다고요? 잘 안들렸어요."

"...아, 아니야. 자, 세이지 군, 이거 먹어! 나는 이쪽의 그걸 받아갈테니까~"

"...? 뭐, 그러세요-" 

-이런 느낌으로, 약간 정신없이 식사를 했다.

하지만 이렇게 스즈하라 선배와 마주보고 식사하는 것도 오랜만이고, 역시 마음 편해지는구만...스즈하라 선배의 먹는 모습, 참 복스럽지---

"...어머나, 스즈하라에 아사카와. 두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건 처음 보는데...?"

...편해지려던 마음을 단번에 산산조각내버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설마하면서 고개를 돌려보면,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 서 있는 것은 웨이브진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끝내주는 미녀-

호죠 소장이다...!

수트에 감싸인 볼륨 좋은 몸을 과시하듯이 쭉 편 채, 언제나처럼 나른한 눈으로 우리 둘을 내려다보고 있다.

뭐뭐뭐뭐뭐야. 어어어어째서-?

"소, 소, 소장님...? 어어어어째서 여기에-?"

"어째서고 뭐고, 나도 보통은... 이곳에서 식사하고 있는 편인데 말이지."

진짜입니까?!

"아아...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할까봐, 가능한 이른 시간에 와서 조용히 먹고 가기는 하지만. 오늘은 처리할 일이 있어서 약간 늦어졌거든... 그런데 여기에서 두 사람을 만날 줄은."

"아하, 아하하. 그, 그렇군요---"

나도 설마하니 직원 식당에서 호죠 소장을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호죠 소장 정도 되는 사람이, 궁상맞게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안녕하세요, 소장님~?"

"응. 스즈하라도 좋아보이네."

난데없이 등장한 소장이 무섭지도 않은지 손에 든 수저를 내려놓지도 않은 채 태연히 인사하는 스즈하라 선배. 순간 호랑이 굴에 뛰어드는 토끼를 연상했지만, 호죠 소장은 예상외로 담담히 반응할 뿐이다.

"두 사람, 꽤나 사이 좋아보이는데...그만 방해해버렸네. 그럼 나는 이만 물러나도록 할까...두 사람, 천천히 있다가 나오도록."

"에헤헤, 감사합니다-"

호죠 소장은 척척척 하고 식판반납구 쪽으로 멀어져갔다. 소장이 보이지 않게 된 후에도 한참동안이나 덜덜 떨고 있던 나는, 잠시 후에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스즈하라 선배에게 물었다.

"어, 어째 태연하시네요, 스즈하라 선배..."

"응. 가끔씩 직원식당에서 만나니까."

그랬어요?!

"서로 마주보고 얘기하면서 식사한적도 있어~"

"말도 안돼?!"

스즈하라 선배의 인간관계가 바다처럼 넓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 호죠 소장과 마주앉아 밥을 먹을 정도였다니. 이건 정말이지 생각도 못했다. 언빌리버블이다.

혼비백산하는 나에게, 스즈하라 선배는 우응- 하는 얼굴을 하고서는 태평하게 말했다.

"뭐, 괜찮지 않아? 소장님, 근무 시간 외에는 그다지 엄하시지도 않은걸."

"그, 그런가요?!"

근무 시간 외의 호죠 소장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까맣게 몰랐네요, 그건!

"사람들은 많이 무서워하는 모양이지만...적어도 불합리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소장님은."

"호, 호오."

참고로 이 형무소에서 호죠 소장을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면 단연코 나다. 그리고 소장에게 불합리한 일을 가장 많이 당한 사람도, 나다.

"...그야 세이지 군을 특별 수감동에 배치한 건 약간 이해 안가지만..."

납득할 수 없다는 기색으로 투덜거리는 나의 식판에 계란말이를 잔뜩 덜어주면서, 스즈하라 선배는 쓴웃음을 지었다.

"뭐어, 세이지 군도 특별 수감동에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고.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윽."

특별 수감동에서의 근무가 무난하다고 말한 건 내 쪽이니, 달리 뭐라고 말할 수도 없군... 하지만 호죠 소장이 나를 특별 수감동에 배치한 이유라니, 그런 게 특별히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지. 쳇.


이렇게, 스즈하라 선배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갑자기 호죠 소장을 만났을 때는 엄청 놀라서, 그만 체해버릴 뻔 했지만...어찌어찌 무사한 모양이다.

설마 호죠 소장이 직원식당에서 식사하고 있었을 줄은, 앞으로도 호죠 소장이 있을만한 시간에는 절대 식당에 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아, 그리고 스즈하라 선배에게서 세이카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맡았다. 세이카 씨, 답장 기다리고 있겠지...편지 받은 김에, 이대로 특별 수감동에 돌아가서 편지 전해줄까.

그럼 세이카 씨의 방에 방문하기로 하자.

* * *

<쿵쿵쿵->

방에 들어가기 전에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아무래도 지난번에 세이카 씨의 방에 왔을 때...그 뭐냐, 세이카 씨가 혼자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던 걸 봐버리고 말았으니까.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조심해야겠지-

덧붙이지만, 세이카 씨의 부끄러운 짓이라는 건 그냥 방 안에서 혼자 있는대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는 것이니까 말이지.

그런 거라고 해도 남에게 들키면 죽을만큼 부끄러워진다는 걸 나도 익히 알고 있으니까, 여기서는 세이카 씨를 위해 주의를 기울이자.

"저기, 세이카 씨-?"

"어머나, 세이지 교도관."

침대 가에 다리를 늘어뜨린 채 앉아, 무릎 위에 담요를 덮고있는 세이카 씨.

손에는 휘두르면 무기로 쓸 수도 있을 것 같은 두꺼운 책을 들고, 이쪽을 향해 너그러운 미소를 보내고 있다.

"오랜만에 뵙네요. 세이지 교도관."

"아...그, 그렇네."

"그동안 별로 뵙질 못해서...무슨 일이라도 생긴게 아닐까 걱정했답니다."

"......"

"교도관의 모습을 보니 안심입니다."

"으---"

정말로 안심했다는 듯이 살풋 미소짓는 세이카 씨. 굉장히 미안하다.

아니, 요 며칠동안 이런저런 일 많았으니까 말이지...어찌어찌하다보니 세이카 씨의 방에 오는 게 몹시 드물어지고 말았는데,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구차하게 이야기 늘어놓으며 사과해도 별로 좋지 않을 것 같고, 일단 갖고 온 편지라도 전해주고 분위기를 살려볼까나...

"세이카 씨, 안에 들어가도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주머니 속에 든 편지를 만지작거리면서 물어보는 나였지만-

"에, 그, 이이 안으로 말인가요?"

어쩐지 당황하고 있는 세이카 씨.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면서, 매우 곤란한 얼굴 표정을 하고 있다.

고약한 비유이지만, 침대 밑에 에로책을 숨겨놓은 고등학생같은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흥미가 생기는데.

"으응...오랜만에 세이카 씨와 마주앉아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덜컥 호기심이 솟아올라서, 나는 한번 더 밀어붙여 본다.
 
"마, 마주앉아서 이야기...입니까?"

더욱 더 당황스러워하는 세이카 씨. 그 애처로운 표정을 못본 체하며, 나는 태연히 말을 잇는다.

"응, 뭐... 안되려나? 안된다면, 할수 없지만-"

"아, 아닙니다. 안될 것은...없지만..."

OK. 진입한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아, 아앗...세이지 교도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이카 씨는 마음이 약하다. 이쪽에서 거듭해서 하는 요청에, 그녀가 딱부러지게 거절할 수 있을 리 없다.

그점을 잘 알고 있는 나이기에, 약점을 찔러서 순조롭게 철창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하, 하우..."

내가 재빨리 철창 안으로 들어오자, 세이카 씨는 더욱 안절부절 못하기 시작했다.

꼭 범죄자와 한 방에 있게 된 듯 행동하는 세이카 씨이지만, 이쪽의 기분은 나쁘지 않다.

저렇게 행동한다고 해도 세이카 씨가 정말로 나에 대해서 뭔가 안좋은 감정을 품고 있을 리는 없고, 침착하지 못한 세이카 씨의 모습이라는 건 보고 있으면 꽤나 재미있는 것이다.

"그럼, 옆에 좀 앉을게."

"저어, 그...네, 네에..."

속으로 웃으며, 세이카 씨의 옆자리에 염치좋게 앉았다. 세이카 씨는 내가 옆에 앉자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그 모습은 아까 전, 린의 방에서 겪은 일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그때와는 달리 불안감은 없다. 

그도 그럴 게, 상대가 세이카 씨이니까. 

이 수녀님은 뭐가 됐건 간에 이유없이 사람을 꺼려할 수 있을만한 성격이 아니니까, 지금 이러는 것도 내가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사정 때문인 것이 분명하다.

속으로 '후후후후-' 라고 악랄하게 웃음지으면서, 나는 시치미를 떼고 말을 건넨다.

"세이카 씨, 이쪽 봐주지 않으면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우웃...그, 저...저는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세이지 교도관은 아무쪼록."

세이카 씨의 천사같은 마음씨를 믿고 좋을대로 장난치는 나. 이거 분명히 천벌받겠지 싶으면서도, 세이카 씨의 빨개지는 목덜미를 보고 있으면 그만둘 수 없다. 곤란한 노릇이다.

"아, 그렇지."

하지만 이대로 세이카 씨가 계속 고개 돌리고 있어서야 재미없지...어떻게든 세이카 씨가 이쪽을 마주보게 하고 싶은 마음에, 나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든다.

"세이카 씨, 이것 좀 볼래?"

"......?"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방금 전 내가 스즈하라 선배에게서 받아온 편지다. 원래 이걸 전해주러 방에 들어온 것이지만, 이제서야 생각난 것처럼 뻔뻔스럽게 보여준다.

"지난번에 세이카 씨가 보낸 편지, 답장 왔으니까 말야. 내가 받아왔는데."

"아..."

이쪽을 바라보는 세이카 씨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손을 뻗어 내가 들고 있는 편지를 받으려 한다.

"감사합니다, 교도관!"

"앗, 잠깐."

두 손을 내미는 세이카 씨를 제지하고, 편지를 슬쩍 들어올리는 나.  

"아앗! 교도관, 어째서?"

허공에 헛손질을 하고, 세이카 씨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으로 이쪽을 쳐다본다.

순수한 눈빛에 그만 마음이 약해져버릴 것 같지만, 어떻게든 참고 다음 단계로 진행.

"편지 주는 건 좋지만, 그 대신 고개 돌리지 말고 이쪽이랑 마주봐줄 수 없을까."

"에엣?"

무료 관광 여행에서 터무니없는 물건을 강매당하게 된 사람같은 표정으로, 세이카 씨는 놀란 소리를 내었다.

"아니 어쩐지 세이카 씨. 오늘따라 나랑 얼굴 안 마주치려고 하는 것 같고-"

"아, 그, 그건..."

"나는 세이카 씨의 얼굴 보고 싶은데 말이지-"

"하, 하웃- 교교도관. 또, 또 그런 장난을..."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고, 새끼사슴같은 가련한 눈동자로 어쩔 줄 몰라하는 세이카 씨.

위험해...세이카 씨의 곤란해하는 얼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자꾸만 장난치게 되어버려.

"응? 괜찮지, 세이카 씨. 원래, 서로 이야기할 때는 얼굴 마주보는 게 예의고."

"그, 그건 그렇지만...지금은 약간 곤란...하우...헤에..."

"......?!"

매우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무언가 말하려던 세이카 씨의 동공이, 돌연 크게 벌어졌다.

"헤...헤에..."

헤?

"세이카 씨---?"


"헷츄------------!"


"----------------------------------------------!"

얼굴에 차가운 느낌 작렬.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 든 순간 눈을 감았지만, 얼굴을 두들기는 빗방울같은 무언가는 막을 수 없다.

"헤, 아, 우우...훌쩍..."

...눈을 떠 보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세이카 씨가 눈에는 눈물을 글썽글썽, 코에서는 맑은 콧물을 주르륵-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순식간에 유감스러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하우우...세, 세이지 교도관..."

엉망이 된 얼굴로, 버려진 새끼고양이같이 구슬픈 소리를 내는 세이카 씨.

그 처량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세이카 씨의 얼굴을 닦아줬다.

"가, 감기 걸렸던 거구나...세이카 씨."

...이래서 내 쪽으로 얼굴을 돌리지 않으려고 했던 거구나. 이제 알았다.

"훌쩍. 네에...며, 면목없습니다. 훌쩍."

연신 코를 훌쩍이며, 세이카 씨는 울듯한 표정이 되어 말했다.

"죄송합니다. 훌쩍. 저, 교도관의 얼굴에 그만 더러운 것을 잔뜩..."

그렇게 이것저것 많이 튀겼나? 손을 들어 얼굴을 문질러 보지만, 물기가 약간 남아있을 뿐 이미 말라 없어진 모양이었다. 세이카 씨가 필요 이상으로 미안해하는 것 같기에, 안심하라는 뜻에서 말해준다.

"괜찮아. 세이카 씨의 재채기라면 별로 더럽다고 생각 안하고."

"네엣?!"

...솔직하게 이야기했는데 왠지 세이카 씨가 놀라는 바람에, 말을 좀 고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니 그, 애초에 내가 무리하게 옆에 앉아있어서 그런거니까..."

"하우..."

"그런데, 언제부터 감기 걸려있었던거야, 세이카 씨?"

손수건을 아예 넘겨줘서 마음대로 닦게 두고, 나는 물었다.

"훌쩍...그, 그게. 어제부터일까요...갑자기 몸에 열이 나는 바람에 그만."

"열이 나...?"

"네에...그 때문에 땀을 흘려버려서... 제대로 마른 옷으로 갈아입지 않았더니, 훌쩍. 그만 감기가."

"그, 그랬구나..."

옷을 제때 갈아입지 못해서 감기에 걸리다니, 세이카 씨 치고는 꽤나 의외의 원인이다.

하지만 갑자기 몸에 열이 났다... 어제부터, 라는 건 린이 열병으로 앓았던 때와 같다는 거잖아.

특별 수감동 내에 열병 바이러스라도 퍼졌나? 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이지만, 오랫동안 생각할 시간은 없다.

"에츄!"

한번 물꼬가 터지자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린건지, 또 한번 힘차게 재채기를 하는 세이카 씨.

다행히 이번에는 미리 고개를 돌리고 있어서 나에게 튀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오옷---------?!"

보, 보였다...! 

힘껏 재채기 하는 순간에, 세이카 씨의 커다란 가슴이 수감복을 찢고 나올 듯이 출렁거리는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고---!

괴, 굉장해...! 가슴이라는 건 저렇게까지 출렁거릴 수도 있는 거였던가...? 이, 이건 도대체! 재채기의 숨겨진 힘인건가? 그런건가?

이...이런 놀라운 광경을 방금 전에는 눈을 감아버려서 못봤다니...! 아사카와 세이지, 이 모자란 녀석같으니라구! 대체 무슨 아까운 짓을---!

"하우우------"

경악으로 눈을 부릅뜬 나를 앞에 두고, 세이카 씨는 아무것도 모른 채 괴로운 신음을 내었다.

"훌쩍- 그, 그러니까. 세이지 교도관. 보시는대로 제가 이렇게 되어버려서... 교도관도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감기가 옮아버립니다...아무쪼록 멀리 떨어져주헤효..."

바야흐로 코맹맹이 소리까지 내기 시작하는 세이카 씨. '괜찮아, 날 버리고 가라!' 라고 말하는 액션 영화의 조연처럼 손을 내젓고 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지라니, 세이카 씨...

"아니야! 세이카 씨. 난 괜찮으니까!"

그런 짓을 어떻게 해~! 눈 앞에서 그, 그런 걸 보여줘놓고서는! 멀리 떨어지라니! 가혹한 말도 다 하는구나, 세이카 씨!

"훌쩍, 하우?"

나의 열렬한 반응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세이카 씨. 나는 그런 세이카 씨의 두 손을 덥석 붙잡고,

"감기 옮아도 괜찮으니까! 아니, 오히려 옮겨줘! 감기는 옮기면 낫는다는 말도 있고!"
 
그러니까 가까이 있게 해주세요! 재채기 한번 더 해주세요!

"훌쩍- 세, 세이지 교도관..."

이런 나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세이카 씨가, 무언가에 감동받은 듯 두둥, 경련했다.

"그, 그런...훌쩍. 저를 위해서...대신 감기에 걸려주려 하시다니...훌쩍. 아아...어쩌면 이렇게나 아름다운 마음씨일까요...그야말로 천사입니다..."

"......"

세이카 씨가 또 뭔가를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 오해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훌쩍.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까 보셨다시피, 아직 재채기가 멎질 않고 있기 때문에. 훌쩍, 마주보고 있으면 교도관의 얼굴에 또다시 그런 짓을 하게 되어버립니다."

"그, 그래도---"

"그럼 이렇게 하는게, 훌쩍, 어떨까요?"

코를 훌쩍이며, 세이카 씨는 제안했다.

"저는 지금부터 세이지 교도관이 가져와준 편지를 읽을 생각이니까요. 교도관이 저와 나란히 앉아서 같이 편지 읽어주지 않겠습니까?"

"엣...?"

나란히 앉아서, 편지를 말인가요...

"그, 그래도 괜찮은거야, 세이카 씨?"

"물론입니다."

세이카 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일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니까요. 바깥에서 와준 이 편지, 세이지 교도관과 함께 읽는다면 한층 더 행복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야말로, 꽤나 바라마지 않고 있던 말이었다.

그도 그럴게 저 편지, 지난번에 세이카 씨가 안부인사 전했던 '이시하라 로쿠로' 라는 사람에게서 돌아온 답장이니까 말이지.

세이카 씨가 쓴 편지 읽을 때 '젠장, 대체 누구야 이녀석-' 이라는 생각으로 움찔거렸던 나인 만큼, 그 녀석으로부터 온 편지를 읽는 것에는 물론 관심이 있다.

...게다가 세이카 씨와 나란히 앉아서라니, 같이 읽자고 하는 게 <사이기쿠 형무소 규칙 총람>(재미없다) 같은 것이라고 해도 사양할 수 없을 판이다.

"그, 그럼... 실례할게!"

"네엣. 교도관...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체면 불구한 나의 대답을 듣고, 세이카 씨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겨 한층 더 내 옆으로 가까이 붙어 앉는다.

부드러운 몸이 잠시 이쪽의 팔에 닿은 직후, 막 반으로 쪼갠 사과에서 나는 것 같은 산뜻한 향기가 훅 콧속으로 끼쳐와서, 약간 거리가 가까워졌을 뿐인데도 이래저래 심란해져버린다.

으---역시 위험해...어째서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는거야, 이 수녀님에게서는-

"그, 그럼 편지를..."

"아? 아, 아아. 응. 여기."

세이카 씨의 조심스러운 요청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편지를 건네주었다. 편지를 받은 세이카 씨는, 우리 두 명이 모두 볼 수 있을만한 위치에 그것을 펼쳐놓는다.

첫머리에 '수녀님에게' 라고 적혀있는 것을 일별하면서, 나는 편지의 첫줄을 읽었다.

<잘 지내고 있나, 로쿠로다.>

...대뜸 불쑥 하고 내밀어오는 것 같은 느낌의 인삿말.

<이쪽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다. 수녀님이 보고 싶다고 울어대는 빌어먹을 애새끼들 덕분에 매일매일이 요란스럽다. 편지에 쓰여진 대로 그 형무소가 그렇게 좋은 곳이라면, 이 녀석들을 한데 묶어다가 그곳에 처박고 싶을 정도다.>

"......!"

뭐, 뭐야. 이 녀석?

다, 다, 다 라고 무뚝뚝하게 끝맺어지는 문장 어디에도 부드러운 기색 따위는 없다. 흡사 시비라도 거는 것처럼 바짝 신경을 곤두세운 필적이 여기저기에서 가시처럼 삐쳐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만 당황해버려서 옆에 앉은 세이카 씨의 얼굴을 돌아보는 나였지만, 세이카 씨는 별다른 반응은 커녕, 오히려 엷은 미소마저 입가에 띄우고 있다.

저, 점점 모르겠는걸, 이거...어디, 계속 읽어보기로 하자.

<그중에서도 제일 골치아픈 녀석이 켄타 놈이다. 사내녀석 주제에 수녀님 이야기만 나오면 시무룩해지는 꼴이 참을 수 없다. 이놈도 저놈도 죄다 계집애처럼 약해빠진 녀석들이라 도저히 두고 봐줄 수가 없는 것들이다.>

...또 나왔다. 켄타 군. 소시지를 좋아하는 켄타 군. 넌 대체 어떤 녀석이냐.

<모두들 병든 닭처럼 맥이 빠져있는 것이 짜증나서, 며칠 전에는 애새끼들을 모두 모아서 물에 처넣었다. 오랜만에 물 맛을 보게 되면 정신을 차릴 거라고 생각했다. 예상이 보기좋게 들어맞아서 기분 좋았다.>

"어이, 어이, 어이..."

물에 처넣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냐. 하지만 대경실색해서 옆을 돌아보면, 세이카 씨는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즐거운 듯 웃고 있는 것이다.

대체 뭐야, 이거.

<...그리고 애새끼들이 겁도 없이 이몸에게 떼지어 달려드는 걸 모두 박살내 줬다. 그정도로 해뒀으면 이제 다른 생각은 못하겠지. 애새끼들이 엉뚱한 곳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에는, 그럴 생각도 안들도록 지치게 하는게 정답이다. 덕분에 그날 밤은 편하게 잘 수 있었다.>

"세, 세이카 씨-?"

계속해서 편지를 읽어내려가다가, 끓어오르는 의문을 이기지 못하고 입을 여는 나.

 "-? 아, 넷. 교도관. 왜 그러시나요?"

"아니, 그게 저...아까 전부터 편지에 애들을 물에 처넣었다느니, 모두 박살내줬다느니 하는 말이 쓰여있어서 말인데..."

그런 내용을 읽으면서도 생글생글 웃고 있는 세이카 씨에게, 진심으로 의문을 담아 묻는 나였지만,

"-아아. 그렇군요. 확실히 세이지 교도관에게는 익숙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군요."

라고, 세이카 씨는 태연히 이야기했다.

"이분, 로쿠로 씨는 약간 말이 거친 분이라서요..."

응, 그건 지금 보면 알겠어! 그리고 약간 거친게 아닌 것 같아!
 
"말만 이렇게 하실 뿐, 실제로 만나보면 좋은 분이랍니다."

"하, 하지만..."

물에 처넣었다는데요, 세이카 씨. 애들을 물에 처넣고 전부 박살냈다는데요, 세이카 씨.

"아, 그건 로쿠로 씨가 아이들을 시민 풀장에 데리고 갔다는 뜻이랍니다."

"그런 겁니까?!"

"네에, 아이들이 풀장에 가면 자주 하는 서로 쓰러트리기 놀이... 로쿠로 씨는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아이들이 함께 덤벼도 모두 물리치고 맙니다만...로쿠로 씨는 이걸 '전부 박살냈다' 라고 표현하곤 해서요."

"......"

할말을 잃는 나.

세이카 씨의 말에 따르면, 이 이시하라 로쿠로라는 녀석은 약간 말이 거칠 뿐이고, 속마음은 좋은 놈인 것 같다.

'로쿠로 씨' 라고 친밀감을 담아 부르는 세이카 씨의 얼굴에는, 분명히 그 녀석을 그리는 아련한 감정 같은 것이 여과없이 떠올라 있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패배한 듯한 기분이다...

아직 '세이지 교도관' 이라고 불리고 있는 나로서는, 그 '로쿠로 씨' 에 대해 들을 때마다 묘한 기분이 되고 만다.

나와 무슨 상관인가 싶으면서도, 세이카 씨의 행복한 듯한 얼굴을 보게 되면 어쩐지 가슴 한쪽이 답답해지는 것이다.

"젠장, 이녀석 대체 뭐하는 녀석이냐고..."

"...? 세이지 교도관?"

"아...아, 아니. 별로."

무의식 중에 마음 한켠의 생각을 말해버린 모양이라, 당황하며 수습했다. 의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세이카 씨에게, 화제를 돌릴 겸 태연하게 묻는다.

"그, 뭐랄까...이 로쿠로라는 사람. 좋은 사람인가보네."

"네, 좋으신 분이랍니다."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세이카 씨는 미소지은 얼굴로 즉답. 이쪽은 덕분에 마음에 데미지 발생이다.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시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으시고, 무엇보다도 따듯한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랍니다. 비록 말씀하시는 건 약간 거칠지만요. 제가 언제나 믿고 의지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 그렇구나아...믿고 의지하고 있는 거구나...세이카 씨가..."

괜히 물어봤다...!

쿠궁, 하고 가슴 위에 돌덩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이다. 

"요즘은 제가 없는 빈자리를 대신해주시려고, 집에도 돌아가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신다는데...그저 죄송스럽습니다. 연세도 많으신 분이 그러시다가 혹시 병이라도 나시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답니다."

"그렇구나...후후후...걱정하고 있는거구나...죄송해하고 있는거구나...연세도 많으신 분이라서..."

.........................................

...................

...잠깐, 연세?

"...세이카 씨, 미처 못 물어본 거지만...이 로쿠로 씨라는 분, 나이가 어떻게 되는거야?"

"로쿠로 씨의 연세 말인가요...? 저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요-"

나의 물음에, 손가락을 턱에 댄 채 곰곰이 생각하는 세이카 씨.

"머리도 수염도 이미 하얗게 세셨고요. 가끔 말씀하시는 걸 들으면 예순은 확실히 넘으신 것 같은데요...연세에 비해서 굉장히 젊어보이긴 하지만요."

"좋은 사람이다, 로쿠로 씨---------!!!!!!"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그만 소리를 질러 버렸다!

"예, 정말 좋으신 분이랍니다-"

나의 돌발행동을 어떻게 해석한 것인지, 세이카 씨는 기쁜 듯이 활짝 웃는다.

아아, 그래. 정말 좋으신 분이네! 특히 연세가 많다는 부분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좋으신 분이야!  
 
"그, 그럼 편지 계속 읽을까, 세이카 씨!"

"네!

노인 만세! 라는 기분이 되어 들떠버린 나.

영문을 알리 없는 세이카 씨와 함께 편지를 계속 읽는다.

<그리고, 이것은 약간 다른 이야기이지만- 수녀님의 편지에서 세이지라는 교도관 놈에 대한 내용을 읽었다.>

"......!"

잠시 읽어내려가다가, 불쑥 튀어나온 나에 대한 내용을 읽고 긴장한다.

교, 교도관 놈이라니...용케 우편과에서 통과시켜줬구나, 이 편지...

이어지는 내용은 이랬다.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그놈은 벌레같은 놈이다. 쓰레기다. 눈에 띄는대로 박멸해야 할 해충이다. 수녀님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해서, 못된 짓을 하려고 하는 여타의 거지같은 놈들과 동류인거다. 설마하니 형무소 안에까지 그런 것이 있으리라고는 몰랐다!>

"폭언 작렬이다------?!"

'말은 거칠지만 마음은 따듯한' 로쿠로 씨가 나에 대해서 적은 문장들은, 실로 신랄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연필심을 부러뜨릴 기세로 써내려간 것 같은 필적에서 느껴지는 분노가, 시공간을 넘어 여기까지 전해질 정도다. 실로 등골이 오싹해진다.

<여자에게 귀엽다느니, 예쁘다느니 입에 발린 소리나 늘어놓다니 보지 않아도 알만한 놈이다. 게다가 켄타 놈과 닮았다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목을 비틀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켄타 군 너 임마---! 로쿠로 씨에게 대체 무슨 잘못을 한거야! 반성해, 당장 반성해!

<수녀님은 그런 벌레같은 놈이 늘어놓는 소리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친구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런 놈을 친구로 삼았다가는 분명히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말거다. 그따위 놈에게는 허튼 개수작 하지 말고 썩 꺼지라고 소리쳐주는게 좋다.>

로쿠로 영감님...당신이 보내신 편지를 지금 '그런 벌레같은 놈'이 세이카 씨와 나란히 앉아서 읽고 있는데요!

"어머나, 후후훗."

뭐라고도 할 수 없는 미묘한 상황에서, 전혀 변함없는 표정으로 산뜻하게 웃고 있는 세이카 씨. 

세이카 씨의 언어중추에는 필터링 기능이라도 있는겁니까?

"에, 세, 세이카 씨...이거 괜찮은걸까나...?"

"물론입니다."

꽃이 만개한 것 같은 미소와 함께, 세이카 씨는 말했다.

"로쿠로 씨는 어쩐지 제 곁에 젊은 남성분이 계시는 걸 굉장히 싫어하시는 것 같아서...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만, 괜찮습니다. 로쿠로 씨도 세이지 교도관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면, 곧 좋아하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하, 하아..."

세이카 씨의 꿈과 희망으로 넘치는 듯한 낙관론적 전망을 듣고, 나는 편지의 다음을 읽어보았다.

<수녀님은 너무 마음이 무르다. 그런 길바닥의 버러지같은 빌어먹을 종자는 초반에 일찌감치 뿌리를 뽑아, 더이상 귀찮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게 옳은 것이다. 발목에 콘크리트 덩어리를 매달아 바다에 빠뜨리거나 군중 속의 혼란을 틈타서 등을 찌르거나 어두운 뒷골목에서 마취약으로 잠재우고 뱃속의 장기를 모조리 꺼내는거다. 그런 벌레같은 놈의 장기라도 팔면 돈이 되겠지. 켄타 놈에게 소시지를 사줄 수 있겠군.> 

"히이이이익------!"

나는 혼비백산했다.

이, 이 영감님, 켄타 군까지 은근히 챙겨주면서 나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불태우고 있잖아 이거...! 우편과 이 사람들. 대체 뭐한거야? 어어째서 이런 말도 안되는 편지가 여과없이 세이카 씨에게 배달된거지? 정신 나갔나?

발목에 콘크리트라느니 등을 찌른다느니 장기를 꺼낸다느니, 이건 더이상 말이 거칠다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세이카 씨!

"세, 세이카 씨...? 혹시나 해서 묻는 말이지만, 이 로쿠로 씨라는 분, 직업이 어떻게 돼...? 아, 아니. 뭘 하는 분이셔?"

왠지 '로쿠로 씨'가 하고 있는 일은 정상적인 '직업' 이라고 엮어 부를 수 없는 종류의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불안스럽게 묻는 나에게 세이카 씨는,

"글쎄요. 딱히 정기적으로 나가는 직장 같은 곳은 없으신 모양이지만요... 이따끔 '일이 생겼다' 라면서 전화를 받고 나가시는 정도랍니다."

"히트맨이야------?!"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몸을 써서 뭔가 하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로쿠로 씨, 굉장히 체격이 좋으시니까요."

"듣고 싶지 않은 정보다!"

"가끔씩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옷에 피가 묻어있을 때가 있어서... 걱정이랍니다. 무슨 일을 하시길래 피가 날 정도로 열심히..."

"말 그대로 피보는 일을 하고 계시는구나!"

근심스러운 듯 한숨을 쉬는 세이카 씨. 덩달아 근심으로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는 나.

위, 위험해...이 이시하라 로쿠로라는 사람. 위험해, 엄청 위험해! 이, 이런 사람이 세이카 씨랑 알고 있다니 이건 뭔가 잘못된게 틀림없어...!

"...세이지 교도관?"

"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어느새 세이카 씨로부터 슬그머니 거리를 벌려 앉고 있는 참이었다.

어느 틈에? 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세이카 씨의 옆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마치 무언가에 가로막힌 듯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움직이지 않는달까 덜덜덜덜덜덜덜 떨리고 있다.

"......?"

"윽---"

의아스러운 얼굴을 해서, 세이카 씨가 먼저 나의 옆으로 붙어 앉았다. 순간 비명을 지를 뻔 했지만 어떻게든 참아낸다.

지, 진정해라 아사카와 세이지...! 그, 그야 이 로쿠로 씨 라는 사람은 좀 많이 위험해보이긴 하지만 어차피 여긴 형무소 안이고... 딱히 세이카 씨와 가까이 붙어앉아있다고 해서 당장 무슨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지! 응! 그러니까 말이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면서, 나는 편지의 다음을 읽었다.

<...그래서 말인데, 가까운 시일 내에 그곳으로 수녀님의 면회를 갈 생각이다.>

"당장 무슨 일이 생겼다------------------------?!"

절규했다.

<먼 길을 가는 건 내키지 않지만, 오랜만에 수녀님의 얼굴을 봐야겠다. 더불어 그 빌어먹을 교도관 놈의 껍질을 산 채로 벗길 생각이니, 아무쪼록 그놈과 함께 면회실에 있을 수 있도록 부탁한다. 면회일은 X월 X일. 아마 이 편지가 도착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겠지.>

X월 X일-

환상적이게도, 바로 내일이다.

<그럼, 자세한 이야기는 면회실에서 나누도록 하겠다. 이만 줄이도록 하지. 수녀님, 건강하게 지내라.>

P.S. 그 교도관은 반드시 면회실로 끌고 올 것

"......!"

P.S에 실린 강렬한 살의를 읽고 부들부들 떠는 나를 향해, 세이카 씨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잘됐습니다. 세이지 교도관."

"잘 된건가요?!"

편지 한통으로 죽음의 위기를 맞이한 나는 당연히 있는 힘껏 반박. 그러나 세이카 씨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로쿠로 씨도 세이지 교도관과 만나고 싶은 모양이니까요. 두 분이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엑...하, 하지만 이걸 보라고, 세이카 씨? 로쿠로 씨, 이쪽에 완전히 나쁜 감정으로 가득한 것 같고!"

"공연히 그러실 뿐이랍니다."

당치도 않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로쿠로 씨가 세이지 교도관을 싫어하다니. 아직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을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지금은 그저 약간 장난을 치고 계신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안해-! 보통 장난으로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의 껍질을 벗긴다느니 하는 소리는 안한다고! 세이카 씨, 왜이렇게 순진한거야!

나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해! 절대 장난 아냐, 저거! 내가 로쿠로 씨 입장이라고 해도 세이카 씨가 웬 젊은 교도관 놈이랑 친구가 되었다고 하면 화날 것 같으니까! 절대 장난 아닐거야, 저거!

게다가 로쿠로 씨라는 사람 왠지 위험한 사람인 것 같고! 섣불리 잘못 마주쳤다가는 정말로 산채로 껍질을 벗겨지거나 장기를 꺼내지거나 할거라고-! 살려줘!

"그러니까, 세이지 교도관-"

격렬한 감정의 변화를 겪고 있는 나에게, 세이카 씨는 봄 햇살처럼 따스해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내일 면회, 같이 가주시지 않겠습니까?"

"......"



[선택 1]

1. 면회에 같이 가는 것을 수락한다

2. 거절한다


[선택 2]

1. (다음날) 히메노츠지 사오리의 방에 방문한다

2. (다음날) 호리사카 요코의 방에 방문한다
   ㄱ. 히메노츠지 사오리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ㄴ. 아오카 린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ㄷ. 호시노 세이카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ㄹ. 마사타카 아키라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ㅁ. 아무 조언도 구하지 않고 그냥 방문한다

3. (다음날) 아오카 린의 방에 방문한다

4. (다음날) 마사타카 아키라의 방에 방문한다

5. (다음날) 호시노 세이카의 방에 방문한다

----------------------------------------------------------------------------------------------------
오랜만의 교미입니다. 2만 2천자입니다.

이번 화는 린+스즈하라 선배+소장+세이카 씨 까지 해서 이래저래 정신없는 이야기가 되었군요... 등장인물이 이렇게나 많이.

본문에서 언급했다시피 아오카 린 루트, 진입했습니다. 제목은 이미 린 루트이지만...작중 내일 2회의 방문 중 한차례는 린의 방에 방문해야만 합니다. 1회째에 방문하시든 2회째에 방문하시든 상관없습니다. 방문하는 순간 엔딩 이벤트 시작입니다.

로쿠로 씨...에 대한 이야기는 할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이미 세이카 씨 인터뷰에서 말했었지만, 뜻하지 않게 린 루트에서 밝혀지는군요...할아버지입니다.

린 루트 이야기는 가능한 빨리 마무리지으려고 생각하기 때문에, 루트 진입 후 엔딩 이벤트 발생까지의 텀이 약간 짧습니다. 양해해주십시오. 

음, 그럼 이번 회는 여기까지로 하지요. 선택지 두개, 모두 골라주시고요.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써놓고 좀 있다가 보니까 왠지 세이카 씨의 방에 방문한다는 선택지가 없어서;;(작중 하루가 지나갔으므로, 방문 가능합니다) 5번에 추가시켰습니다. 죄송합니다 (-_;;) 

덧글

  • 優羽 2011/04/22 23:28 # 답글

    1-1, 2-3
    왠지 저번이랑 같은 순서같지만, 신경쓰면 지는 것입니다!

    세이카 수녀의 지인이라는 로쿠로씨는 대체....!! 안나가면 맞아 죽을 것이 확실하니 꼭 나가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린은 어찌되었든 귀엽습니다!!!!!!
  • 오버정우기 2011/04/28 22:55 #

    1번 1표, 3번 1표째입니다.

    이벤트가 생기면 좌우당간 부딪쳐보는게 남자의 기상입지요. 아무렴요

    린 루트에 들어서 더욱 더 불을 뿜고 계시는 린땅파(...)분들, 화이팅입니다
  • 콘푸레이크 2011/04/22 23:58 # 답글

    1-1, 2-3 번입니다.
    후후후. 이런 식으로 아키라의 대타가...?
    루트 중에 호감도가 전부 적당히 쌓여서 위기때 단체로 이벤트가 발생해도 재밌겠네요. (보통 그런걸 하렘 이벤트라고 하지만.) 수감자는 다 우리편, 적은 그 외 더 등장시켜서 수에 맞는 빅 매치를!
    린은 귀여운데로 좋군요. 훗.
  • 오버정우기 2011/04/28 23:04 #

    1번 2표, 3번 2표째입니다. 콘푸레이크님의 통찰력은 언제나 날카로우시군요...

    다, 단체 이벤트라니... 음, 코믹 엔딩이 되어버리겠군요. 아니 그전에 적들이 불쌍해요. 더 등장시킬 적도 없고. 우후후

    린은 언제나 귀엽게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말을 딱딱하게 하는 캐릭터라 행동거지를 잘 만져줘야 하는데 이게 어렵군요...
  • 미니 2011/04/23 00:07 # 답글

    왠지 저번 루트에서 발을 핥을 때 부터 보통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루트에선 로리콘 각성 + (좋아하는 사람의) 침이라면 상관없어 라는 뭔가 보통 사람이라면 꽤 기겁할 영역으로 발전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후후후... 그리고 스즈하라 선배는 천연에 식탐 속성 확정..

    1-1, 2-3입니다.

    p.s: 첫번째 치킨구입때 사라진 새끼손가락 크기의 작은 뼈의 행방이 궁금합니다.
    혹시 잘못 먹은 탓에 린쨩의 내장에 박힌..건 아니겠죠?
  • 오버정우기 2011/04/28 23:07 #

    뭐 이런 작품의 주인공이라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음후훗.

    스즈하라 선배는 잠깐씩 등장할때마다 천연이었지요. 음, 편안한 느낌이라 좋습니다. 스즈하라 선배.

    1번 3표째, 3번 3표째입니다.

    그런데... 사라진 뼈가 있다는 언급을 제가 했었나요? ;;; 제 기억이 맞다면 그런 언급은 하지 않은걸로...이건 다시 읽어봐야겠군요. 이런...
  • 미니 2011/04/28 23:32 #

    지난번에 내가 골라놓은 몇개 안되는 뼈들 중에서 사라진 것은 없어 보이고,
    (16화)

    ....
    이이런..
    제가 잘못 읽었나 봅니다. OTL
  • 로크네스 2011/04/23 00:07 # 답글

    1-1
    2-3

    아하, 그러니까. 세이카 씨-!를 소리치는 루트에서도 해법이 있긴 했군요.
    그보다 린! 린! 린! 옥스토비 로리! 리.이^23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인!!!!!!
  • 오버정우기 2011/04/28 23:08 #

    1번 4표째, 3번 4표째입니다. 바로 엔딩으로 직행하고 싶은 분들이 많으시군요...

    확실히 세이카 씨의 경우에는 무력적 개입이 필요할 때 아무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 머리를 좀 썼습니다.

    옥스토비 로리라니 그거 뭡니까. 왠지 그냥 로리보다 귀여운 것 같군요.
  • 아그린느 2011/04/23 01:24 # 답글

    1-1
    2-3
    주인공이 왠지 본능에 솔직해진것 같다고 느끼는건 제 기분 탓일까요
  • 오버정우기 2011/04/28 23:09 #

    1번 5표째, 3번 5표째입니다.

    그 뭐냐, 세이카 씨 방에만 가면 주인공이 좀 s로 바뀝니다 -_; 예전부터 쭉 생각해왔던거지만요
  • rikardo 2011/04/23 09:42 # 답글

    감상: 세이카씨!!! 다 큰 어른이 이렇게 귀여우면 반칙입니다!!!!!!!!!!!!!!!!!!!!!!!!!!!!!!!!!!!(영혼의 외침)

    1-1, 2-3

    사람들이 대동단결하는군요.
  • 오버정우기 2011/04/28 23:09 #

    1번 6표째, 3번 6표째입니다. 이 무슨 대동단결...

    세이카 씨는 가슴도 큰데 귀엽기까지 하니 참 좋습니다.
  • 하악하악 2011/04/23 10:02 # 삭제 답글

    세이카씨....이 무슨 치유계소동물과 같은 귀여움이란 말인가!!

    그리고 역시 1-1, 2-3 이 진 루트인거 같군요
  • 오버정우기 2011/04/28 23:10 #

    1번 7표째, 3번 7표째입니다.

    린 엔딩으로 달려가고 싶으신 분들이 많아서 당황중. 한번쯤 더 다른 방에 들렀다 갈줄 알았는데 말이죠.
  • akashic 2011/04/23 12:48 # 답글

    1-1번, 2의 2-3이 되겠군요. 2번에서 5번을 선택할까도 했지만 이미 대세로 봐선 선택지가 없는지라. 어쨌거나, 호리사카는 루트도 가지 않았는데 방문 수 따져 보면 최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종화 끝나고 캐릭터 좌담회 같은 거 나오면 메인히로인이라고 주장할 거리는 있겠군요.(…)
  • 오버정우기 2011/04/28 23:13 #

    어...2의 2-3 이라는건 2-ㄷ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1번 8표째, 2번 1표째입니다. 다른분들이 고르신건 2-ㄷ이 아니라 선택 2의 3이군요. 우째 이렇게 빨리 엔딩 이벤트로...

    뭐, 호리사카 방에 이래저래 많이 갔지요 ;; 호감도가 깎이는 선택지가 골라진 유일한 히로인인데도 호감도 파라미터는 별로 밀리지도 않고. 대단합니다 -_-;

  • akashic 2011/04/28 23:26 #

    실수했군요. 호시노 세이카에 한번 갔으니 메인 히로인인 린을 골랐긴 골랐는데 2를 두번 적다니… 헷갈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 칸드 2011/04/23 23:14 # 삭제 답글

    남들이 예라 할 때 난 혼자 아니오를 외치겠다!
    1-2, 2-5 입니다.
    이번 편에선 세이지가 좀 많이 오버하는군요.
  • 오버정우기 2011/04/28 23:13 #

    2번 1표째, 5번 1표째입니다. 대세를 역행하는 힘찬 날갯짓이 여기에...

    세이지는 세이카 씨 방에만 가면 좀 성격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요 -_;; 그만큼 세이카 씨가 편하다는 건지 어쩐건지. 곤란한 녀석입니다
  • 키세츠 2011/04/25 14:12 # 답글

    키 : 오선생. 이번 편도 아주 잘 보았소.
    오 : 과찬이오.

    키 : 이번 루트에 들어서 세이지가 아주 그냥 대놓고 헬렐레 한 것이, 린에게 할딱할딱 거리는 모양새가 마치 저 로리콘 독자 무리들의 아바타인듯 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드는 구려. 게다가 스즈하라 선배라니! 이 키가(家)는 아주 감격했나이다.
    오 : 그렇지 않아도 노력하고 있소.

    키 : 그런데 오선생, 선생답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는 군요.
    오 : 나답지 않다니. 대체 어떤 부분이?

    키 : 내 성질에는 맞지 않으나 세부적인 곳에 지적질을 좀 하겠소. 일단 다음 문장을 보시오. 『'어때, 공무 맞지?' 라는 것처럼 에헴, 가슴을 펴는 스즈하라 선배. 귀엽다.』
    오 : 대체 여기에 어떤 부분이 실수라는 거요. 난 도무지 모르겠구려.

    키 : 모르겠다니. 이런 엄청난 실수를 저질러 놓고도 모르겠다는 소리로 발뺌할 것이오? 이건 거의 테러급의 잘못이오. 단순한 실수라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란 말이외다.
    오 : 아니, 글쎄 어디가....

    키 : 가슴 말이오! 가슴!!!!
    오 : 가....슴?

    키 : 그렇소! 가슴이오! 자고로 선배라고 한다면 후배를 포용할 넓은 그릇! 제 아무리 고양이처럼 느긋느긋한 품성의 스즈하라 선배라고 해도 일단 선배는 선배인 게요! 그런 그릇을 가진 여인의 육체를 묘사하는데 그냥 노말한 가슴이라니! 이 무슨 언어도단이란 말이오!
    오 : ......일단 스즈하라는 아담한 체구로...

    키 : 아담은 개뿔!! "타고난 동안이나 아담한 체구와는 어울리지 않게 훌륭하고 큰 가슴을 가진 선배는, 에헴, 하고 가슴을 폈다" 이 정도 묘사는 해주어야 선배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는 거란 말요!!!
    오 : ..........그런 걸로 합시다.

    키 :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오.
    오 : ......또 무슨 문제란 말이오.

    키 : 댓글이 너무 길면 읽는 이가 불편하고 주인장께도 폐인지라 트랙백으로 대신하겠소. 일단 선택은 1과 5요.
    오 : 알겠소.
  • 오버정우기 2011/04/28 23:17 #

    1번 9표째, 5번 2표째입니다. 영혼에서 우러나온 외침에 깜짝.

    아니 뭐, 가슴 큰 캐릭터는 충분히 많으니까 말이죠.

    스즈하라 선배는 '모든 면에서 평균'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잡고 만든 캐릭터기 때문에 -_;; 가슴 크기도 중간입니다.

    세이카 씨>호죠 소장>사오리>렌 씨>호리사카≥스즈하라 선배>마사타카>린 정도의 순서입니다. 뭐의 순서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
  • 에르미네르 2011/04/26 03:36 # 삭제 답글

    우선 1-1,2-3입니다.
    흐윽 호리사카도 한번 만나봐야 하건만 선택지가 많아서 힘들어..QQ
    하지만 린>호리사카인건 당연하지!!!!
    //
    모든분들이 저번엔딩때 사오리와 아키라엔딩과 수감소에 있었던 그 이유를 알게됬으니
    이번텀에는 린과(당연히 본엔딩이니) 수녀님의 뒷이야기, 수감소이 있는 이유를 알고싶어 하시는듯 합니다...
    열심히 본입장으로써 궁금한것은 당연하니 힘내서 달려주십시요 ^ -'
    (라고 생각했더니 호리사카는 못보는구나 으잌ㅋ)
  • 오버정우기 2011/04/28 23:18 #

    1번 10표째, 3번 8표째입니다.

    린>호리사카인건 저도 동의합니다... 은발 로리인걸.

    뭐 사실 호리사카 이야기는 지난번 사오리 루트에서 대충 나온 느낌이라;; 독자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에서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별로 이젠 숨기고 있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독자분들이 바라시는대로 힘내겠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 나유타 2011/04/27 11:33 # 삭제 답글

    이번 편은 느낌표가 팡팡 작렬하는 것이 꼭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느낌이네요. '엄청 급한 공무'에서 뿜었습니다. 과연 스즈하라 선배는 귀요미로군요ㅋㅋ
    어쨌거나 바로 다음날부터 엔딩 이벤트 시작이라니! 그간 궁금해했던 떡밥들이 드디어 해소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ㅇ(>ㅁ<)ㅇ

    1. 린은 어떻게 그간의 살인을 저지른 것인가?
    2. 저리 이쁜 딸을 저렇게 키워놓은 린 아빠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3. 어떻게 하면 특별수감동 멤버 중 최소 셋 이상이 동시에 감기에 걸릴 수 있는가!
    그리고
    4. 호죠 소장이 네 명의 비밀병기 중 하나로 세이카를 점찍은 이유는 무엇이며 세이카의 능력은 도대체 뭔가! (혹시 로쿠로 옹 소환술? 피보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히트맨 할배?!)

    린을 방문하는 순간 엔딩 이벤트 시작이라고 하셨으니, 엔딩을 보는 즐거움은 좀더 아껴두었다 나중에 먹어야겠군요. 따라서 1번은 당연히 1번, 2번은 5번입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오버정우기 2011/04/28 23:20 #

    1번 11표째, 5번 3표째입니다.

    여자 선배가 생긴다면 저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으로 만든 캐릭터, 스즈하라 선배입니다. 아 귀엽군요 귀여워... 연상인데 귀엽다, 라는 건 좋군요.

    린 루트는 이래저래 뿌려놓은 떡밥이 많아서 주워담느라 고생중입니다 -_; 잘 되어야 할텐데요.

    저도 엔딩은 좀 나중에 낼 생각이었는데, 어쩐일인지 바로 린 엔딩 이벤트로 가시려는 분들이 많으셔서;; 다음에는 바로 엔딩 이벤트 시작되겠군요. 이건 대체.

  • wizard 2011/04/28 17:57 # 답글

    1-1, 2-3
    역시, 스즈하라같은 캐릭터가 공무로 급하게 부를리가 없지(...)
    스즈하라 루트를 추가해주세요![야!]
  • 오버정우기 2011/04/28 23:21 #

    1번 12표째, 3번 9표째입니다.

    귀여운, 그리고 느긋한 스즈하라 선배입니다.

    린 루트 끝내고 좌담회라도 열어서 스즈하라 선배에게 발언권을 줘볼까나요...

    이게 진짜 게임이었다면 적당히 아무것도 안하고 설렁설렁 넘기면 스즈하라 선배 엔딩이 나올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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